정말 때로는 현실이 소설보다 더 기이하다. 1980년대 후반 영국 언론에는 스파이 영화 제목 같은 기사들이 잇달아 실려 세인의 주목을 끌었다. ‘과학자들의 의심스러운 죽음(Scientists’Suspicious Deaths)’ ‘스타워즈 과학자 죽음(Star Wars Scientist Deaths)’ ‘제너럴 일렉트릭 마르코니 과학자 죽음(GEC-Marconi Scientist Deaths)’ 같은 제하의 기사였다. 얼핏 제목만 봐도 무슨 스릴러 스파이 영화에나 등장할 만한 사건들의 연속이다. 실제 영국인들에게는 지금도 으스스한 기
“조수진(가명) 학생 없나요? 대답 없으면 다음 학생으로 넘어갈게요.”2020년 9월 2학기 수업 첫날, 교수가 화상 카메라를 통해 말했다. 서울 A대 미디어계열 재학생 조모(여·24) 씨는 2학기 전공 수업을 실시간 화상대화 프로그램인 ‘줌(Zoom)’으로 처음 수강하고 있었다. 조씨는 계속해서 말했지만, 교수와 다른 학생들은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조씨는 “얼굴이 빨갛게 될 만큼 당황했다”라며 “결석으로 처리돼 교수께 따로 연락을 드렸다”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그는 수업 시작 30분 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마이크가 되는지 확
슈퍼펌프드마이크 아이작. 인플루엔셜. 2만2000원공유경제라는 혁명적 이념을 제시하며 전 세계 운송산업의 판도를 바꿔버린 우버는 실리콘밸리가 배출한 대표적 ‘유니콘 신화’로 거침없이 역사를 써왔다. 하지만 기업가치 130조원, 80개국 진출, 고객 1억명, 세계 2위 스타트업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뒤엔 자극적 사내 스캔들과 극한 경쟁이란 어두운 현실이 있었다. 우버는 이제 ‘최악의 실패’를 맛본 스타트업의 대명사가 됐다.우버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트래비스 캘러닉의 퇴출을 최초 보도한 뉴욕타임스 IT전문 기자가 18개월간의
다치카와 마사키(太刀川正樹·72) 기자는 지난 20여년 한국의 골프 현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일본인이다.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 계열의 주간현대 기자였던 그는 2000년대 중반 한국 여자 골프가 어떻게 세계 최강이 됐는지 분석하는 시리즈 기사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정치와 국제 문제 관련 기사를 쓰다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인연으로 스포츠 분야로 발을 넓힌 경우다.프리랜서가 된 이후 골프 관련 취재와 한국 관련 저술활동을 주로 해왔다. 2006년 레슬러 김일의 자서전 일본어판인 ‘
그것이 나만이 아니기를구병모. 문학과지성사. 1만2000원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 작가는 성장소설 시대를 뒤로하고 쓴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 ‘파과’로 인기를 모아왔다. 이번 작품은 “집요한 현실 관찰자이자, 방대한 이야기 수집가인 작가의 널찍한 스펙트럼 어디쯤을 베어낸 결과물”이라고 출판사 홍보자료는 말한다. 밑줄 치고 읽을 구절이 꽤 보인다.익사오에 겐자부로. 문학동네. 1만5000원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자신의 마지막 소설이라고 한 작품. 2009년 작품이다. 작가는 아버지의 죽음을 모티브로 얘기를 시작하나
지난주 세계의 주요 언론은 독일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의 ‘특종’을 그대로 받아썼다. 유럽과 미국 언론이 한 달 넘게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슈피겔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한 것이다.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슈피겔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서구는 우리보다 알 카에다를 다룰 때 더욱 자신감을 느낀다” “(서구를 대표해) 독일이 시리아 사태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란 발언을 쏟아냈다. 세
1909년 미국 제일의 부호가 재단설립 신청서를 연방정부에 제출했다. 구비서류는 완벽했지만 미 의회는 재단 설립인가를 미적거리며 3년이라는 시간을 끌었다. 미국 행정부 내에 이 부자의 행동을 미심쩍어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탓이었다. 당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이 부호를 겨냥해 쏘아붙인 말은 모든 것을 함축한다. “그가 얼마나 선행을 하든지 간에 재산을 쌓기 위해 저지른 악행을 갚을 수는 없다.”이런 우여곡절 끝에 1913년 5월, 5000만달러의 출연금으로 재단이 탄생했다. 재단의 이름은 록펠러재단(The Rockefeller
주간조선은 2012년 ‘흑룡의 해’를 용 그림 표지로 열었다. 2012년 8월이 한·중수교 20주년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중국의 한인 파워를 담았다. 한국 중소기업인들이 가장 먼저 진출한 칭다오(靑島)와 유학생들의 도시 베이징(北京), 그리고 상인들의 도시 상하이(上海) 등 3대 코리아타운을 찾아가 수교 20년이 키운 ‘중국 속의 한국’을 심층 취재했다.한·중수교 20년, 중국의 한인파워로 시작올해 첫 커버스토리를 장식한 중국이라는 화두는 올해 내내 주간조선이 관심을 기울여온 주제였다. 특히 중화주의를 앞세운 중국의 패권의식이
한겨레신문이 주간조선 기사를 베껴 무단 게재했다. 기사를 베껴 쓴 이는 한겨레신문 탐사보도팀의 김○○ 선임기자다. 김 선임기자는 주간조선 기사를 베낀 기사를 한겨레신문에 게재하며, 주간조선과 주간조선 기자에게 사전 동의나 양해도 없었다.김 선임기자가 베낀 문제의 기사는 한겨레신문 7월 19일자 4면 ‘2012 대선주자 탐구’의 ‘헤드라인’이다. ‘지만씨, 포철 독점공급 받는 회사 인수…“부자 336위”’란 제목의 특집기사다. 한겨레신문 온라인에는 이 기사가 ‘ ‘336위 부자’ 박지만, 이상한 주식 거래 구설’이란 제목으로 떠 있다
아침에 손전화 속에 저장돼 있는 사진들을 정리하는데 그중 한 장에 시선이 갑니다. ‘나를 다시 서게 하는 말과 글’이라는 제목으로 얼마 전 한 일간지에 나온 글인데, 사진을 찍어뒀던 모양입니다. 그중에 있는 내용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아름다운 꽃들은 모두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합니다. 그렇지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망울을 터뜨리지는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고통 없이 얻는 건 없지요. 요즘 유행하는 영어식 표현으로는 ‘No Pains, N